“뜯어먹을 풀도 없어 결국…” 40대 北 여성 아사에 세 자녀는 보육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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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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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북한 개성의 모습. AP 뉴시스


RFA 소식통 인용…"식량가격 통제에 장마당 상인도 줄어"

북한 산간오지에서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 오지에 사는 한 주민소식통은 "이달 초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40대 주민이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끝내 사망했다"면서 "사망한 여성은 2년 전에 남편을 잃고 자식 3명을 혼자서 부양하면서 살던 마을에서 제일 어려운 가정 중의 한집이었다. 남겨진 자식들은 고아원으로 가게 되면서 주위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2월에도 마을에 살던 60대 주민이 제대로 먹지 못해 사망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여성이 사망하면서 한 마을에서만 벌써 두 명이 숨졌다"면서 "지병이 없는 건강한 주민들로서 농장일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였는데 식량난이 지속되면서 식사를 제대로 못 하고 끼니를 거르면서 기력이 빠져 종당(결국)에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토로했다.

소식통은 "아사자들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산간 오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유는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생활시설도 낙후하고 봄철이 되면서 식량이 바닥난 절량 세대들이 많다"면서 "주위에 대용식량으로 뜯어먹을 수 있는 풀도 아직 나오지 않아 앞으로 굶어 죽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식량난이 지속되면서 시장에서 낱알(알곡)을 판매하는 식량 장사꾼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당국이 쌀과 옥수수 등 식량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못하게 통제하는 바람에 장마당에서 식량판매 상인들이 알곡 판매를 포기하고 장사를 접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민들은 ‘인민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데 지도자를 비롯해 특권계층들은 살이 너무 쪄서 터질 정도’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지난달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야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양곡 정책과 유통과정의 문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이 겹치며 식량난이 가중돼 여러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보고에서 "체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고 발생 규모를 정확하게 산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또 연간 기준 80만t 정도의 쌀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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