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 1900년대 초, 여성노동자들은 여성 선거권과 열악한 노동 환경을 바꾸고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위해 광장으로 나섰습니다. 여성들은 생존을 위한 권리와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찾기 위해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는 구호와 함께 싸움을 시작하였고 이는 미국과 유럽을 넘어 각국의 차별 철폐와 성평등을 향한 파도로 번져갔습니다.
UN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였고, 1977년 12월 UN총회는 3월 8일을 모든 국가가 ‘여성의 권리와 국제적 평화를 위한 UN의 날’로 공포하도록 권고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였습니다. 이후 UN과 국제기구, 세계각국에서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공식적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나혜석, 박인덕 등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1920년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왔습니다.
- 지치지 않고 달려온, 40번째 한국여성대회
- 일제의 탄압으로 잠시 멈추었던 성평등을 위한 외침은 1985년 3월 8일,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1회 한국여성대회를 시작으로 다시 불타올라 매년 한국 사회의 여성들과 수많은 소수자들의 시대와 삶의 문제를 드러내고, 성평등 사회를 향한 여성들의 힘과 연대를 확인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1985년 제1회 여성대회에서는 대중집회가 쉽지 않았던 군사 독재 시절임에도 전국의 여성들이 모여 민주화와 통일, 여성해방을 외쳤습니다. IMF 한파로 여성에 대한 불평등이 심화되었던 1990년 후반에는 '여성 우선 해고 반대'와 고용안정을 슬로건으로 빈곤으로 내몰리고 있던 여성들을 목소리를 모아냈습니다. 2000년에 들어서서는 성매매방지법 제정과 호주제 폐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민들의 여론을 모아 법·제도를 바꿨습니다. 2018~2019년 한국사회 모든 영역에서 일어났던 미투 운동의 목소리는 여성대회에서 우리 사회 전반을 바꿔내는 에너지로 탈바꿈했습니다.
- 우리는 여전히 광장에서 외쳐야 합니다!
- 2024년 한국사회는 여전히 여성에게 불평등하고 불안정합니다. 여성의 임금은 남성보다 31.2%나 적고(2022, OECD), 여성 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45.5%로 남성에 비해 15.7%나 높습니다(2023). 50대 이하 부부의 절반 이상이 맞벌이 가구로 전 연령대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전년보다 늘었음에도 여전히 돌봄과 가사 노동은 여성의 몫입니다. 여성혐오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기술과 함께 고도화된 디지털 성폭력은 온·오프라인의 공간을 넘어 여성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 끊임없이 함께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퍼질, 2025년 3월 8일!
-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세상을 바꾸기 위하여 함께 싸워왔습니다. 100여년 전 여성의 노동권과 참정권을 얻기 위해 함께 모여 투쟁했던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가부장제를 상징하는 호주제를 폐지하고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여성노동자의 노동환경을 변화시키며 일터와 삶터에서의 차별과 폭력에 맞서 싸운 한국의 수많은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모든 사람의 평등한 삶과 평등하게 일할 권리, 젠더폭력 없는 일상과 권리를 위해 우리는 함께 싸우고자 합니다.
2025년은 한국에서 여성대회가 시작한지 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우리는 모두의 삶에 생채기를 내는 혐오와 차별, 폭력의 연쇄를 끊고 성평등한 민주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외칩시다! 서로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하고 손을 맞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광장에 모입시다! 2025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40회 한국여성대회를 응원해주시고 함께해 주세요!
- 시대를 잇는 우리의 연대,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
- 지금 한국 사회 민주주의 진전의 역사적 주체로서의 여성들의 목소리와 힘, 연대가 전사회적인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민주주의 위기와 사회부정의의 역사적 현장에서 민주주의와 성평등 가치의 실현을 위해 언제나 최전선에서 앞서 싸우고 목소리를 내어왔습니다. 심각한 정치적 위기 국면에서도 시대와 세대를 이어 끊임없이 성평등 민주주의 진전을 견인해온 정치적 주체로서의 역할을 앞장서서 해오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여성운동을 잇고 다양한 주체들이 광장에 모여 성평등 의제를 이야기하는 연결, 소통, 연대의 장으로서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합니다. 이번 한국여성대회는 현재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사회 대안으로써의 페미니즘 가치를 재확인하며,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향한 수많은 시민들의 열망과 다짐을 모아내는 장이 될 것입니다.